<일반인도 우주 여행 가능>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엄청난 돈은 별도로 하더라도 우주결혼식이나 우주 여행 등을 위해 특별한 훈련이 필요하느냐이다.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보면 우주인들이 혹독한 우주 비행을 위한 훈련을 하는데 이런 훈련을 견딜 수 있는 사람은 사실 많지 않다. 2010년까지 우주비행을 해 본 지구인은 500명 미만인데 이들은 우주여행을 위해 최소한 1년 이상 집중적인 훈련을 거쳤고 이런 훈련을 감당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결론을 먼저 말한다면 미래에는 일반인들이 비행기를 타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우주여행을 할 수 있다. 물론 간단한 건강 테스트와 사전 교육은 필수적이지만 전문 우주인처럼 1년 정도 훈련을 받을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관광객의 건강 문제도 큰 관심사인데 1998년 77세의 고령인 글렌 박사가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를 타고 무사히 우주여행을 마쳤고 브랜슨 회장이 70세임을 볼 때 나이도 큰 장애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전문 우주인이 아닌 일반인들도 우주여행이 가능하다는 것은 무려 2,000만 달러라는 거금을 내고 국제우주정거장 ISS에서 8일간을 머물다 귀환한 미국인 기업인 데니스 티토가 증명했다. 물론 티토를 비롯하여 ISS를 거친 8명이 2,000만 달러를 내고 몇 달의 훈련을 거쳤지만 준궤도여행은 이러한 절차조차 필요치 않다는 점이다.
엄청난 자금을 들여서라도 우주에서의 결혼식이나 준궤도여행에 도전하겠다는 것은 인간이 지구를 벗어나 우주를 단 한 번이라도 경험한다는데 큰 매력을 느낀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주 결혼식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우주여행을 꿈꾸면서 특히 우주에서 지구를 보고 싶어 한다. 1995년도 조사에 따르면 40세 미만의 미국인 75퍼센트가 우주에 가고 싶다고 대답했다. 우주를 여행해 본 우주비행사들은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것은 몸이 벌떡 일어설 만큼 참으로 신비한 경험이라고 한결 같이 입을 모아 말했다. 캐나다의 우주비행사 크리스 하드필드는 햇빛을 받아서 빛나는 북아메리카 전체를 바라다 본 경험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그런 영광은 없을 거예요. 해안에서 해안까지 2, 3분 동안 전 대륙을 볼 수 있는 그런 영광 말이에요. 허드슨 만에서 5대호를 거쳐 대서양까지, 위니펙 호에서 로키 산맥까지 모두 볼 수 있어요. 하지만 동시에 양쪽을 모두 볼 수는 없는 게 안타까워요. 그래도 사진 8장에서 10장 정도 찍을 시간에 전 나라를 다 내려다 볼 수 있다는 건 정말 굉장한 기쁨이에요.’
<우주에서 섹스>
우주여행에서 가장 먼저 제기되는 문제는 섹스 문제이다. 인간의 2대 욕구를 식욕과 섹스욕이라고도 하는데 우주여행 시 섹스가 가능한가이다.
우주여행으로 가장 매력적인 것이 우주 허니문인데 이는 섹스를 기본으로 한다. 그러므로 일부 회사에서는 우주선에 ‘허니문 특실’을 별도로 설치하여 신혼부부를 유혹하고 있다. 실제로 ‘무중력 상태에서 섹스를 즐기세요.’란 슬로건을 내걸고 부부관광객 유치에 열 올리는 여행사들도 있다.
우주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는 많이 다르다. 지구에서는 고도 9킬로미터만 올라가도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 질소가 혈액 속으로 녹아 들어가 피의 흐름을 막기 때문이다.
우주는 진공상태이기 때문에 대기압이 작용하지 않고, 태양열에 의해 영상 수백 도에서 영하 수백 도까지 극고온과 극저온의 환경이 반복된다. 인간의 몸 안은 1기압을 유지하고 있다. 지구의 대기압이 몸을 1기압으로 누르기 때문에 몸 안에서 같은 힘으로 밀어내는 것이다. 하지만 우주공간은 진공, 즉 0기압이다. 우주복을 입지 않은 상태로 우주공간에 나가면 1기압과 0기압의 압력 차로 인해 몸이 터져버린다. 더구나 진공상태라는 것은 공기가 없으므로 숨을 쉴 수도 없다. 또한 초속 수 킬로미터의 빠른 속도로 날아다니는 우주먼지들과 각종 전자파 및 방사능은 우주여행자들에게 위협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물론 인간이 개발한 우주선은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쾌적한 온도, 습도 및 생활 편의시설을 갖춘다. 우주선 실내는 지상에서와 똑같이 질소와 산소가 4 : 1로 혼합된 공기로 채워져 있다.
우주선 내의 온도와 습도는 생명유지 장치를 통해 반소매 차림으로 지낼 수 있을 만큼 쾌적하게 유지된다. 공기가 탁해지거나 불쾌한 냄새가 나면 정화장치가 자동적으로 작동된다. 우주선 안에는 취침시설, 화장실, 샤워시설, 냉장고와 식탁이 있는 주방 등 생활에 필요한 기본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또한 승무원들의 건강을 위한 운동기구도 비치되어 있다.
그러나 섹스는 무중력이라는 여건에 적응해야 되므로 현실적으로는 만만하지 않아 우주여행 초기부터 제기되었다. 구소련은 1982년 우주정거장 살류트 7호에 남자 베레조보이와 여자 레베데프를 보내 211일간 체류토록 했으며 미국에서도 1992년 부부가 함께 탑승한 예가 있다. 많은 학자들이 이들을 보낼 때 우주에서 섹스가 가능한지를 실험하기 위해서라고 했지만 이들이 실제로 성관계를 맺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우주에서의 섹스는 장점이 있다고 알려진다. 우선 비아그라 효과라고 불리는 것인데 무중력의 영향으로 피가 골고로 퍼져 남성의 경우 발기가 훨씬 용의한 것은 물론 여성의 경우는 가슴이 더욱 풍만해 보이게 된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섹스 자체를 위한 육체적 변화는 지상에서보다 더욱 유리하다고 한다.
우주에서의 섹스가 만만치 않은 것은 섹스를 할 만큼 공간이 풍족하지 않다는 점이다. 우주 왕복선도 대단히 큰 시설이지만 이 정도로는 비좁아 성관계를 갖기에 불편하다고 알려진다. 물론 우주정거장은 공간이 크므로 섹스에 지장이 없다고 설명된다.
그런데 공간뿐만 아니라 막상 섹스에 돌입하면 문제점이 한두가지 아니다. 우선 무중력 공간에서는 작은 접촉에도 튕겨나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지상처럼 침대와 이불을 챙기기 전에 끈이나 끈끈이로 섹스 파트너부터 고정시켜야 한다. 묶인 섹스 파트너는 꼼짝할 수 없으므로 섹스 동작은 오로지 상대방의 능력에 따라 달라진다. 대체로 여성을 고정시키고 남자는 체조경기에서의 고정 물체를 이용하는 것이 추천된다.
그러나 이것도 간단하지 않다. 실전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분위기가 뜨겁다고 땀을 흘리면 그것도 골칫거리가 된다. 땀이 방울이 되어 떠다니게 되면 땀방울을 수거하려고 이러저리 뛰어야 할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장시간 섹스에 자신 있는 사람들은 주 종목을 바꾸는 것이 좋다. 우주에서 장거리 섹스는 빈혈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혈압이 낮아지고 심장 박동이 지구보다 느려지며 적혈구도 감소한다. 따라서 체력저하나 가벼운 빈혈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소소한 문제점이 제기되기는 하지만 우주선에서 섹스 자체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다. 정자의 무게는 거의 0이며 사정될 때 정액의 속도는 18km/h이나 된다. 이는 무중력 상태에서도 정자이동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독일의 기도 무트게 박사는 우주선내에서 임신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무중력 임신>
무중력 상태에서 수정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무중력 상태가 태아의 발달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는 보고도 있다. 임신 후 발달과정에서 태아가 자궁 속에서 중력을 느끼지 못함에서 오는 부작용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물고기와 쥐를 이용해 우주에서 실험한 결과 우주에서 태어난 쥐들은 평행유지 감각이 거의 없어 똑바로 일어서지를 못하는 증상이 관찰되었다는 발표다. 또한 무중력상태에서 임신한 쥐와 태아를 관찰한 결과 13~17퍼센트에서 태아의 골격에 장애를 일으켰고 신경과 면역체계에서도 문제가 생긴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특히 임신 26주후에는 중력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에 과학자들이 어떻게 하면 우주 공간에서 무중력 상태를 중력상태로 만들 수 있는지 도전했다. 한마디로 우주선 내를 지구와 같은 중력상태로 만들면 골머리 아픈 수많은 문제점들을 일거에 사라지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학자들은 막상 우주선 내에 중력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다소 놀랍지만 현실적으로 우주선의 규모를 500킬로미터로 만들면 인공중력이 생긴다는 계산이다. 이런 우주선에 탑승하면 지구에서처럼 마음대로 활보할 수 있고 섹스도 문제되지 않는다.
SF영화 「스타트랙」에 등장하는 우주선 엔터프라이즈가 바로 그런 크기이다. 지름 500킬로미터나 되는 우주선이라니 말이 되느냐고 반문하겠지만 과학적인 측면에서 볼 때는 그렇다.
그런데 우주 공간에서의 무중력상태를 제거하기 위한 또 다른 방법이 제시되었다.
과학적 사실에 충실한 SF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장면으로 우주정거장을 도넛형으로 만들어 원심력을 이용하는 것이다. 로켓의 선구자로 인식되는 러시아 과학자인 콘스탄틴 치올콥스키(Konstantin Tsiolkovsky, 1857〜1935)가 제시하였다. 우주정거장을 링 형태로 제작하여 중심을 축으로 일정한 각속도로 회전시키면 우주정거장 내부의 사람은 바깥 방향으로 관성력인 원심력을 받게 된다. 이때 우주인이 딛는 바닥을 우주정거장의 바깥쪽이 되도록 하고, 적절한 회전반경과 각속도로 회전시키면 우주인은 이 원심력으로 인해 마치 중력이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인공중력을 만드는 관건은 회전반경과 각속도다.
1966년 미국의 제미니 11호는 최초로 인공중력을 만들어냈다. 무인위성에 약 길이 36m정도의 끈으로 묶고 원운동시킴으로서 무인위성 내에 인공중력을 처음으로 만들었다. 당시 인공중력 자체는 우주비행사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작았지만 작은 물체가 무인위성 ‘바닥’쪽으로 이동하는 것은 관찰되었다고 보고되었다. 그래서 상당수의 SF 영화 「2001 스페이스오딧세이」, 「인스텔라」, 「마션」 등이 바로 이런 과학적 기술을 차용했다.
현 단계에서 인공중력을 만드는 방법이 만만치 않지만 섹스가 의식주와 같이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문제이므로 앞으로 어떤 방법으로든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편 바퀴벌레가 우주에서 임신한 최초의 종으로 기록되었다.
나데즈다(희망)라는 이름을 가진 이 바퀴벌레는 2006년 9월 생명과학 실험을 위한 무인캡슐 ‘포톤 M’에 실려 우주공간에서 12일을 보냈는데 임신에 성공했다.
무인 캡에는 동료(?) 바퀴벌레 60마리와 달팽이와 누에, 물고기 그리고 다양한 박테리아가 실렸는데, 나데즈다가 임신하고 새끼를 낳아 임신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러나 우주여행이 바퀴벌레에게도 상당한 스트레스를 준 것으로 인식한다. 무중력 상태에 익숙치 않은데다 태양광선에 노출되어 온도가 여러 차례의 급변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데즈다와 함께 우주로 갔던 바퀴벌레 절반이 죽었는데도 나즈데다는 ‘임신’에 성공했다는 것은 많은 지구인들에게 큰 희망을 준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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