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장수국가 '한국'

기네스북, 세계최고 장수국가한국(3)

Que sais 2021. 8. 10. 07:51

https://youtu.be/soU9rS7MdrY

100살이 넘어야 한국인(3)

<세상이 바뀐 장수인>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이지만 고령층에 대한 각종 제품들을 비롯하여 시설들은 가격이 비싸기 마련이다. 이 말은 노령층을 대상으로 할 산업시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선진국들의 경제적 여유가 있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고령층에 진입하면서 새로운 소비 계층으로 부상했다는 점이다. 미국의 예이기는 하지만 2014년 미국의 65세 이상 인구의 자동차 구매 비중20%10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고령사회에 알맞은 사업들이 줄을 이을 수 있다는 뜻이다.

 

각국의베이비부머(2021년 자료 서경아)

한국의 예만 들어도 중장년층 여성을 대상으로 한 피트니스 사업, 운전이 힘든 고령층을 위한 시니어용 우버사업, 혼자 사는 고령의 부모를 걱정하는 자녀를 위한 원거리 모니터링 사업 등이다.

윤현숙 박사베이비부머 세대는 이전 노인들과는 많이 다르다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앞으로의 노년층은 기존 노년층이 떠안은 질병과 빈곤이라는 과제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롭다. 건강을 유지하고, 경제적으로도 노후 준비를 해놓은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의 노년층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책임지려는 독립성도 강한 데다 은퇴 후에도 사회 봉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긍정적인 면이 많다.’

 

국내고령화진화산업시장추이

그렇다면 이들 고령 인구를 대상으로 하는 실버시장을 어떻게 공략할 수 있는가?

당연한 일이지만 고령층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적시적소에 제공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노하우는 필연적으로 이를 가장 필요로 하는 노령층으로부터 얻어야 가장 현실적이고 또 설득력이 있다. ‘매 맞아 본 사람이 매 맞는 사람의 고통과 슬픔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바로 고령층에 대한 노하우를 알기 위해서는 고령인구가 있어야 하며 그들을 대상으로 충분한 자료를 축적하면서 필요한 것을 개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한국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빨리 장수인이 늘어나며 세계 1등의 장수국가가 된다는 것은 역으로 고령층에 대한 노하우가 다른 나라보다 심층 있게 쌓일 수 있는 자산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장수인이 앞으로 정부에 애물단지가 되는 것이 아니라 효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100살도 못사는 한국인은 자격 미달이라는 말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한국인으로 태어나 100살까지 살면서 장수 정보를 후손에게 알려준다면 그보다 값진 일은 없을 듯하다. 한국인은 세계에서 가장 장수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춘 민족으로 장차 세계 장수분야를 선도할 수 있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또한 장수인의 노하우가 수출의 역군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장수인으로 인한 그동안 제기되던 문제들을 원천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말은 100살 시대의 고령화가 편하게 사는데 걸림돌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뜻한다.

상당수 학자들이 이에 동조하는 것은 한국의 노령사회가 한국의 미래에 부담만 주는 것이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선진국에서 한 발 더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한 설명은 매우 단순하다. 지구상에 태어 난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반드시 죽지 않으면 안 된다절대 명제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해 독일 훔볼트 대학 랄프 울리히 교수는 명쾌하게 설명한다.

 

유럽의 연금제도가 급변하지 않고 지금처럼 고령인구가 급증한다면 노령층은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거대집단으로 부상할 것이다. 머지않아 유럽경제의 상당부분을 고령인구가 좌지우지하게 될 것이다

 

울리히 교수는 과학기술의 발달 및 여러 가지 요인으로 고령인구가 증가했다면 이를 으로 인정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뜻이다. 고령화는 결국 실버시장이 급성장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105살 넘으면 노화 중지>

많은 학자들이 지적하는 것은 장수를 위해 여러 장수법이 개발되더라도 질병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즉 장수하는 만큼 병들어 오래 산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한국이 세계 최고의 장수국가가 된다는 것을 기뻐하기만 할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런데 학자들을 놀라게 하는 것은 초장수인들에 대한 연구는 일반 사람들의 상식을 완전히 넘어선다는 것이다. 105이 되면 장수에 대한 어떤 노력없이도 노화가 정지된다는 내용이다.

2018년 이탈리아의 라 사피엔자대학교의 엘레자베타 바르비(Elisabetta Barbi) 교수2009년부터 2015년까지 6년간 이탈리아에 살았던 105살 이상의 인구 3,836명의 자료를 분석하여 105살이 넘으면 노화현상이 멈춘다는 놀라운 결론을 도출했다.

바르비 박사의 연구 내용은 정말로 흥미롭다.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사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50살이 되면 다음 해 사망할 가능성이 30세 때와 비교해 3배 이상 높아진다. 마찬가지로 60, 70세가 되면 8년 간격으로 사망 가능성이 두 배로 높아진다. 사람에 따라 100살까지도 살 수 있지만 다음 해 생일을 축하할 수 있을 가능성은 60%에 불과하다.

 

꼬마선충

그런데 과일파리, 선충 등 동물 실험 결과, 장수 상태에서 나이를 먹는 일이 일시적으로 중단된다는 주장이다. 어떤 시기가 되면 사망률이 더 올라가지 않는 이른바 일시적인 안정기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들 연구는 과일파리, 선충 등을 대상으로 한 연구이다. 그러므로 이런 결과가 사람에게도 적용할 수 있느냐이다. 결론을 말한다면 인간도 이런 결과를 보인다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의 케니스 왁터(Kenneth Wachter) 박사는 인간의 사망률은 80세가 되기까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지만 80가 넘으면 노화 속도가 줄어들기 시작하고 105가 되면 노화가 정지돼 안정기에 접어든다는 것이다. 106, 107세가 되더라도 105세 때처럼 건강상태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말은 초장수인이 되면 사망률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네덜란드의 욥드비어(Joop de Beer) 박사105세 도달하는 노인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음을 볼 때 105세라는 연령이 더 연장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고령자가 질병만 가중되는 짐이 되지 않는다는 점은 많은 점을 시사한다.

2019<조선일보>100년 포럼 주제수명 100세 시대의 도전과 대응을 올렸다. 100세 시대에 한국이 민족, 국가, 사회 제도, 교육, 가족, 사랑, 행복 등 모든 개념을 다시 생각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의학과 기술 발달에 따른 수명 연장이 가져올 미래의 변화,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 해결 방안 등이 주제다.

가장 중요한 주제는 수명 100세 시대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고령 인구를 바라보는 눈을 바꿔야 한다는 시각이다. 염재호 박사는 고령 인구가 '폐기' 대상이 아닌 '리사이클(재활용)' 할 수 있는 자원이라며 젊은 세대가 (노인 세대를) 먹여 살린다는 개념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운 박사100세 시대에 평균 수명 30~40세이던 시절에 만들어진 사회 윤리나 가치관도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통적 가족 개념은 해체되고, 낭만적 사랑의 가치도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정기 박사는 가족, 양육, 사랑, 유대감 등이 사라진다면 기술 발전이 더 가져다줄 수십 년의 삶에 큰 의미가 없으므로 이에 대한 적정 처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01년 초 미국의 두 교수가 인간의 최대 수명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미국 일리노이 대학 공공보건대의 스튜어트 올산스키 교수130, 아이다 대학 스티븐 오스태드 교수150를 주장했다. 그러자 두 명은 2001년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 중에서 215011150세 먹은 사람이 나타날지를 확인하는 내기를 했다. 오스태드 교수는 있다’, 울산스키 교수는 없다에 걸었는데 둘 다 노화를 오랫동안 연구해 온 과학자다.

 

장수대결

두 사람은 우선 150달러씩을 내 신탁예금을 넣고 매년 약간씩 보태 2150년에 5억 달러를 만들기로 했다. 이들은 2016판돈을 600달러로 늘렸다. 이유는 울산스키 교수가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된 논문에 쓴 '코멘트(사설)' 때문이다. 미국 알베르트 아인슈타인대 의대 연구진은 네이처인간 수명에는 한계가 있으며 이는 115세다라고 발표했다. 그러자 그는 이 논문을 설명하며 유전적 프로그램이 인간의 수명 연장을 방해한다면 수명이 상당히 늘어난다 해도 2001년 전에 태어난 사람이 150세를 살 수 없다고 적었다. 2001오스태드 교수와 했던 내기를 암시하는 문장이다.

 

인간 수명 논쟁

그의 주장에 발끈한 오스태드 교수16년 전 울산스키 교수와 걸었던 내기는 내가 옳았음을 지금도 확신하고 있다며 당시까지 발표된 노화와 관련된 여러 논문을 인용하면서 노화를 지연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하튼 두 사람이 건 상금은 승리자의 상속자에게 돌아갈 예정인데 단, 조건이 있다. 150세 생일을 맞이한 사람이 있더라도 반드시 그 사람이 '제정신'이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오스태드 교수가 승리하기를 기원한다. 그런데 그들의 내기가 정말로 성공할지는 2150년에 가 봐야 한다니. .

인간의 한계가 150살이냐 130살이냐라는 논쟁은 차치하고 110세가 지나서도 계속 살길 원하게 될까?라는 질문에 100세가 넘은 매튜스물론이라고 답했다. 그는 여전히 삶을 즐기고 있으며, 그것을 단 한 순간도 멈춘 적이 없다고 말했다. 2016113세로 사망한 골디 미컬슨의 딸은 이렇게 답했다.

 

그건 당신이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달렸다.’

 

이 말은 어느 세대에나 통용되는 삶의 비밀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고령층의 두뇌가 젊은 사람들의 두뇌보다 더 현명(wise)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의 린 해서(Hasher) 박사는 고령인들이 칵테일 파티에서 상대의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고 두뇌 기능이 저하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물론 나이가 들어가면서 뇌기능이 저하될 가능성은 젊은이들보다 높지만 대부분의 고령층에게 나타나는 현상은 두뇌 기능의 저하라기보다는 인식초점의 확대라는 설명이다. 즉 젊은 사람들의 뇌는 사람의 이름이나 전화 번호 등 한 가지 사실을 잘 포착하는 집중력을 갖고 있는데 반해 노인들의 두뇌는 한 번에 여러 가지 사실을 동시에 흡수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령층과 젊은이들의 두뇌 기능 차이는 어려운 단어가 들어 있는 문장을 읽을 때 뚜렷해진다. 젊은 층은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읽는 속도가 줄지 않지만 60세 이상의 경우 어려운 단어에 부닥치면 독해 속도가 줄어든다. 하지만 어려운 단어임에도 해답이 되는 질문을 던져 보면 고령층의 정답률이 훨씬 높다. 고령층의 두뇌는 당장 필요하지 않은 정보도 많이 기억해 필요할 경우에 활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학자들은 고령층이 무엇이 중요한지 당장 판단하기 어렵거나 당초 계획이 변경되는 유동적인 상황에서는 젊은이들보다 더 강점을 발휘한다고 말한다. 또 더 많은 정보를 흡수해 기존의 방대한 인생경험과 조합하므로 젊은이들보다 전체적인 상황파악에 뛰어나고 더욱 창조적인 발상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미시간대 자키 스미스 교수는 고령층의 두뇌야말로 지혜(wisdom)의 두뇌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