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장수국가 '한국'

기네스북, 세계최고 장수국가한국(10)

Que sais 2021. 8. 10. 08:12

https://youtu.be/6qREBoJ6-kU

여자가 남자보다 장수(1)

 

한국의 경우 여자가 남자보다 대체로 6년 정도 더 산다. 세계 장수국으로 알려진 오키나와에서는 8년을 넘기며 대부분의 선진국도 여자가 남자보다 오래 산다. 많은 학자들은 포유류, 조류, 파충류뿐만 아니라 원시형태의 생명체조차 암컷이 수컷보다 오래 산다는 점을 들어 남녀 간의 수명 차이는 생물학적인 원인이 있다고 추정한다. 의학 발달의 혜택을 여자만 누리는 것은 아님에도 남녀의 수명에 차이가 생기는 것에 대해 학자들이 현재까지 도출한 가설은 다음과 같다.

 

두터운 피하지방층

 

피부 구조도

여자가 남자보다 오래 사는 이유로 제시된 해부학적인 측면에서 볼 때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살 수 있는 신체 조건을 갖췄다고 본다. 여성은 노소를 불문하고 아무리 마른 체형이라도 피부 아래 피하지방층을 가지고 있는데 덕분에 체온을 지키기 위한 에너지를 덜 쓸 수 있어 생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적혈구가 남자 보다 적다.

적혈구(한국의과학연구원)

여성은 남성보다 적혈구 수가 1520% 정도 적다. 남성은 말초혈액 1mm³에 약 500만개의 적혈구가 있는데 반해, 여성은 약 400만개 수준이다. 적혈구의 기능산소운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성이 남성보다 산소를 덜 쓰고도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여성은 보통 남성보다 30% 정도 체구가 작고 발휘하는 힘이 약하지만, 필요한 에너지의 양도 적기 때문에 효율적인 구조를 갖추었다는 설명이다. 적혈구 수의 차이는 노화이론인 유해산소이론과도 연관이 깊다. 유해산소이론은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음식물을 섭취하고 호흡하면서 불가피하게 유해산소(활성산소)가 생성되는데, 이들이 세포 내 단백질의 구조와 기능을 변화시켜 과정에서 항산화단백질이 만들어져 노화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여성은 남성보다 유해산소의 영향을 적게 받으므로 남성보다 오래 살 수 있다는 논리다.

 

원초적 본능

남성의 몸은 질병에 취약한 구조라는 견해도 있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공격성과 경쟁 행동을 촉발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위험한 행동을 서슴지 않고 행해 사건, 사고에 의한 사망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생물학적으로 볼 때 수컷은 번식, 암컷은 양육과 생존을 중시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수컷은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다른 수컷들과의 영역싸움을 벌인다. 반면에 암컷은 수컷의 일정 영역권 아래에서 안전한 보호를 받으므로 암컷이 수컷보다 생존에 대한 본능이 더 강하다는 견해다.

 

사회 환경적 인식 및 생활 습관 차이

남녀 간의 수명 차이를 사회적인 환경과 생활 태도 때문으로 보는 견해들도 많이 제기된다. 가장 유력한 것은 남성의 생활 습관이다. , 지위, 명예, 이성에 대한 경쟁적인 생활태도와 음주흡연 등 건강에 좋지 않은 환경에 여성보다 많이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전쟁을 비롯, 교통사고 범죄 등에 의한 사망자도 남성이 훨씬 많으며, 여성보다 과시욕이 강해 그만큼 에너지를 많이 소모함으로써 수명이 짧아진다는 설명도 있다.

미국 UCLA의대 에스트롬 교수는 음주와 흡연을 하지 않는 몰몬교 사제 부부 10,000여명을 대상으로 8년간 조사한 결과, 남성 평균 수명이 88.5, 여성은 89.5로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을 밝혀냈다. 위험한 환경에 노출되지 않고 남녀 모두 동일한 환경에서 생활할 경우 수명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울음 효과

음주흡연 외에도 남자는 이래야 한다는 식의 교육이나 건강에 대한 지나친 자신감 등이 남성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로 지적되기도 한다. 특히 남성은 여성보다 병원에 덜 가고, 사고 위험은 36배까지 높은데 미네소타주 <램지재단알츠하이머치료연구센터>는 남녀 평균수명의 차이는 울음때문이라는 흥미로운 보고서를 발간했다. 미국의 경우 성인 남성은 월 1.4회 우는 반면, 여성은 3.5회 운다고 한다. 결국 남성은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울음을 제대로 쓰지 못한다는 뜻이다.

 

위의 설명에 다소 수긍할 수 없다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는 수많은 과학자들이 현재까지 도출된 비교적 신빙성있는 주장이라는 것을 이해하기 바란다. 유럽에서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여성이 100세 이상 장수할 가능성이 남성보다 45배에 달한다. 이점만 볼 때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사는 이유로 유전적 요인이 큰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으므로 학자들은 현대 과학의 총아인 유전자에 보다 집중한다.

<X, Y의 차이>

일반적으로 생명체는 남성과 여성의 두 가지 성으로 나뉘어진다. 인간의 경우 남성과 여성은 겉모습부터 구별된다. 하지만 정작 남성과 여성이 무엇이며 어떠한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간단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 문제에 관한 한 인간게놈프로젝트(인간유전자지도프로젝트)는 인간이란 생명체가 갖고 있는 유전정보들의 베일을 서서히 벗기고 있다.

인간46개 염색체를 갖고 있는데 성염색체 중에서 남자는 XY를 갖고 있고 여자는 XX염색체를 갖고 있다. 부모의 정자와 난자에는 X염색체나 Y염색체가 하나씩 들어있는데 부모로부터 XY 염색체를 받으면 남성이 되고 XX염색체를 받으면 여성이 된다. 남성과 여성은 단지 하나의 염색체만 다르다.

그런데 염색체 중에서도 실제 성을 결정하는 유전자는 Y염색체에 위치한다. SRY(Sex determining Region of Y)라 불리는 이 유전자는 고환을 만드는 일을 한다. 다시 말해 이 유전자가 없으면 생식기관은 난소가 돼 여성이 되지만, 이 유전자가 있으면 고환을 만들어 남성이 되는 것이다.

기독교에서는 신이 태초에 아담을 창조한 후 그의 갈비뼈를 이용해 이브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게놈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와 정반대다. 인간의 경우 Y염색체가 없다면 정확히 말해 SRY유전자가 없다면 여성이 만들어지도록 기본틀이 짜여있다. 인간의 경우 기본형여성이고 남성은 단지 여성의 변형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XY염색체Y 염색체는 X염색체에 비해 너무 왜소하다. 인간의 전체 염색체 중에서 Y염색체의 크기는 단연 꼴지다. 물론 염기서열의 길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는데 이는 A, G, C, T 염기의 나열이 모두 의미가 있는 유전정보로는 사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X염색체는 수천 개의 유전자를 갖고 있는 반면 Y염색체는 단지 수십 개의 유전자만 갖고 있다. X염색체는 Y염색체보다 염기서열이 대략 5배 정도 길지만 유전자 수는 수백 배 더 많다는 이야기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길이가 짧은 Y염색체가 갖는 경우 수십 개의 유전자가 남성을 만드는 일을 전부 담당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Y염색체는 원래부터 이렇게 빈약했을까.

미국의 데이비드 페이지 박사는 전혀 예상치 못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성을 결정하는 XY 염색체는 원래 하나였다는 것이다. 그는 XY염색체는 포유류가 조류에서 분화한 직후인 2432천만 년 전에 갈라졌다고 설명했다(조류는 인간이 속한 포유류와 전혀 다른 성염색체 ZW를 갖고 있다. ZZ의 경우 수컷이 되고 ZW의 경우 암컷이 된다). 이후 Y염색체는 아직 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4차례에 걸쳐 크기가 계속해서 작아졌다. 일부 학자들은 Y염색체는 생식세포를 제공하는 일 이외에 자손에게 별다른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남성 염색체가 퇴화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추측한다.

 

남여염색체(한국유전자협회)

XY염색체의 역할도 상당히 다르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강하고 여성은 허약하다고 생각하며 실제적으로 체력 등을 감안할 때 사실이다. 그런데 게놈의 관점에서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몇 수 위다. X염색체에 의해 만들어지는 에스트로겐 호르몬폐암이나 간암, 대장암 등에 걸릴 확률을 낮추는데 이는 여성은 남성보다 공짜로 백신을 맞고 있다는 뜻도 된다.

염색체 이야기를 강조하는 것은 여성이 남성보다 장수할 수 있는 가장 설득력 있는 학설로 녀 간의 염색체 차이를 거론하기 때문이다. 남성의 염색체는 애초부터 활동 속도가 여성보다 빠르므로 수명도 짧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남성은 건강과 관련된 X염색체가 하나밖에 없어 여기에 결함이 생기면 치명적인 질환을 앓는 반면, 여성은 X염색체가 두 개여서 하나에 결함이 생겨도 보완이 된다는 지적도 설득력 있다. 옛날에 생식능력을 거세당한 내시의 평균수명이 여성과 비슷한 점으로 미뤄 () 호르몬이 수명 차이를 낳는다는 주장도 있다.

돌연변이 빈도에 관한 내용도 매우 흥미롭다. 남성과 여성의 생식세포가 될 부분(germ line)에서 상대적인 돌연변이 빈도를 측정한 결과, Y염색체가 X염색체에 비해 2배 정도 높은 돌연변이를 보였다. Y염색체가 X염색체에 비해 돌연변이가 많다는 것은 결국 유전자 측면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불안정하고 취약하다는 뜻이다. 이 이유를 학자들은 다음과 같이 추정한다.

 

남성의 경우 정자를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생식세포가 분열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잘못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술, 담배, 스트레스 등 외부 자극이 있으면 돌연변이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여성은 이미 난자를 갖고 태어나 한 달에 하나씩만 내보내면 된다(배란). 더욱이 유전자 염기가 고장 났을 때 이를 고치는 응력에서도 여성이 훨씬 뛰어나다. 한편 Y염색체는 돌연변이 빈도는 높지만 대부분 염기 한두 개가 바뀌는 점돌연변이. 그러나 여성 유전자는 잘 바뀌지 않는 대신 한번 바뀌면 수십 개의 염기가 없어지거나 삽입되는 왕창 돌연변이. 점돌연변이는 대부분 자녀에게 유전돼 전달되지만 왕창돌연변이는 자녀에게 잘 유전되지 않는다. 태어날 아이가 돌연변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숨지기 때문이다.’

 

남자Y염색체

남성은 생식세포에 돌연변이가 많이 일어나며 이를 자녀에게 계속 물려준다. 반면 여성은 생식세포에 돌연변이가 거의 일어나지 않으며 일어난 돌연변이도 치유하려고 노력한다. 또한 왕창돌연변이가 일어나면 아예 자신의 유전정보를 물려주는 일을 포기한다. 태어날 아이가 죽는 것이다. 결국 인간의 경우 남성은 끊임없이 유전정보에 관한 한 문제를 일으키지만 여성은 이로부터 자녀를 보호하고 지킨다고 할 수 있다. 여성 덕분에 돌연변이의 위험을 피하면서 인간이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동물로 부상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남성의 정자 생산Y염색체보다 X염색체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의외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데이비드 페이지 박사는 남성의 정자생산 초기 단계에 필요한 유전자의 절반 가량이 X염색체에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남성의 성염색체인 Y염색체가 정자형성에 주도적 역할을 하리라는 통념을 뒤집은 결과다. 여성은 남성의 생식세포에까지 신경을 써주고 있다는 얘기로 여자가 남자보다 오래 산다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장수에서 유전적 요인이 있더라도 여성들이 식습관과 건강 관리 같은 외부 요인을 더 잘 활용하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주목할 만한 내용이다.

 

참고문헌 :

 

세계 최장수 할머니 잔 칼망, 빅토르 레브르, 리더스다이제스트, 19964

여성이 남성보다 뛰어난 6가지 이유, 김홍재, 과학동아, 20019

이브의 뇌 <> 아담의 뇌, 지은주, 브레인미디어, 200212

장수 비결은 산과 바다, 조선일보, 2003.08.13

노화 메커니즘 규명 장수 비결 밝힌다, 이은정, 과학과 기술, 20041월호

미국의 10년후 예산 절반, 노인 복지 위해 지출, 김대영, 연합뉴스, 2005.02.03.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 KISTI의 과학향기 칼럼, 2005.05.27.

로봇과 미래, 박영숙, 2007 지능형로봇 그랜드워크샵, 2007.8.30.

대우주의 로망 스페이스 오페라, 박상준, 팝툰, 2007.9월호

한국여성 평균 1.2명 출산 193개국 중 꼴찌, 정환보, 경향신문, 2008.05.22.

노인의 뇌가 더 현명하다, 김기훈, 조선일보, 20080522

노인의 뇌가 더 현명하다, 김기훈, 조선일보, 2008.05.22.

[기고]급격한 고령화, ‘장수 산업육성 기회로, 이종호, 세계일보, 2008.10.05

죽지않고 영원히 사는 해파리 급격히 늘어, 신정선, 조선일보, 2009.01.30.

알츠하이머 이해에 대한 새로운 연구, Time, 2010.10.25

`노화시계` 텔로미어에 퇴치 비법 숨어 있다, 이해성, 한국경제, 2010.11.17.

인간은 왜 오래 못사는가, 조현욱, 중앙일보, 2011.11.08.

장수의 비밀을 찾아라, 스티븐 S. , 내셔널지오그래픽, 20135

[Science &] 150 vs 115인간 최대수명 놓고 유명과학자 2인 충돌, 원호섭, 매일경제, 2016.10.28.

생활 속 피해야 할 발암물질 7가지,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2016.12.06

암 부르는 담배 연기1급 발암물질만 7, 신재우, 연합뉴스, 2017.04.11

트럼프 첫 예산안, 의회 도착하자마자 사망할 것, 박영철, 프레시안, 2017.06.01.

[디지털스토리] 100세 넘게 살면 정말로 행복할까, 이상서, 연합뉴스, 2017.12.11.

105세가 되면 더 이상 늙지 않는다?, 이강봉, 사이언스타임스, 2018.06.29.

[표지로 읽는 과학-네이처]암세포주 헬라세포, 무한정 배양해도 정말 똑같을까?, 김진호, 동아사이언스, 2018.08.19

역사 속의 치매, 디멘시아뉴스, 2019.04.25.

가장 빨리 늙는 한국이민 수용 늘리고, 연장자 지혜 재활용해야, 진중언, 조선일보, 2019.04.30.

영원히 안 죽는 세포 '헬라', 함예솔, 이웃집과학자, 2020.10.22.

치매 유발 '유전자' 발견치매 치료 새로운 전환점 될까, 전혜영, 헬스조선, 2020.11.18

"2030, 한국, 세계 최장수국" 발표의 이유, 박상철, 아주경제. 2021.05.02.

금세기에 세계 최장수 기록 경신된다, 이성규, 사이언스타임스, 2021.07.06

한 아이 정책, 위키백과

발암물질, 위키백과

발암물질에 대한 세 가지 오해, 홍혜걸, 서울특별시

인간은 어떻게 늙어갈까, 김영곤, 아카데미서적, 2000

미래 속으로, 에릭 뉴트, 이끌리오, 2001

인간 복제, 그 빛과 그림자, 안종주, 궁리, 2003

영화에서 만난 불가능의 과학, 이종호, 뜨인돌, 2003

한국인을 위한 교양 사전, 강준만, 인물과 사상, 2004

인간의 미래, 라메즈 남, 동아시아, 2007

청소년을 위한 정신의학 에세이, 하지현, 해냄,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