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의 비밀, 과학으로 본다

사리의 비밀, 과학으로 본다(9)

Que sais 2021. 7. 20. 07:59

https://youtu.be/bLKa7BtFV_w

<사리의 과학>

불교계에서 발표하는 사리에 대한 내역을 보면 그것이 진짜인지 아닌지 모르겠다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실제로 조선에 많은 사리가 있었다는 것은 조선 초기 태종의 척불 사건을 보아도 알 수 있다

명나라의 황제가 조선에서는 숭불(崇佛)을 하지 않으니 보관하고 있는 사리를 거두어 달라고 요구했다태종은 각 도에 관리들을 파견하여 각 사찰이 보관하고 있는 사리를 거두었다충청도에서 45경상도에서 164전라도에서 155강원도에서 90도합 454태조는 자신이 보관하고 있던 사리 303매를 더하여 757를 중국에서 온 사신 황엄(黃儼)에게 전해 주었다태종 7(1407) 5월의 일이다.

위의 예를 보아도 한국에서 발견되는 사리가 많았음을 알 수 있는데 불교계에서는 그만큼 사리가 나오는 고승이 많았다는 증거라고 설명한다그러나 석가의 진신사리라고 알려진 것만 해도 그 양이 너무 많다는 말도 있을 정도이므로 불교계에서 신앙심 고취를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했는지는 모르지만 사리를 비밀리에 만든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사리에 대한 의구심은 사리의 정체가 무엇이냐는 것으로 귀결된다사실 이 질문처럼 대답하기 어려운 것은 없을 것이다사리가 일반적으로 불교라는 종교에 접목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 더 설명하기 어려운 속성이 있다그러므로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현재로는 어느 누구도 알 수 없다는 것이 진실이다사리에 대한 본격적인 과학적 연구 자료가 많지 않으므로 모르는 것이 오히려 당연한 일이라고 볼 수 있다그러나 사리에 대한 궁금증을 현대 과학자들이 그대로 둘리 만무이다.

사리의 정체는 무엇일까? 놀랍게도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현재로는 어느 누구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사리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 자료가 많지 않으므로 모르는 것이 오히려 당연한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사리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태조 이성계가 어느 날 대신들에게 사리가 어떻게 해서 생기는가 하고 묻자 하륜이 대답했다.

 

정신을 수련하면 정기가 생기고 정기가 쌓이면 사리가 생긴다고 합니다하지만 바다의 조개에도 보주가 있고 뱀에게도 명월주가 있으니 조개와 뱀이 무슨 도가 있어 그런 구슬이 생기겠습니까?”

 

당시 불교를 배척하는 국시를 의식하는 대답이었다그러나 태조는 신덕왕후의 죽음을 매우 슬퍼하여 왕후의 원찰인 흥천사불사리를 모시고 명복을 빌었다.

 

조개의 몸 안에 모래알기생충 같은 것이 들어가면진주층과 같은 물질인 진주질(眞珠質)로 이것을 둘러싼다이렇게 해서 생기는 것을 천연 진주라고 한다진주가 생기는 상세한 원인은 아직 밝혀져 있지 않았으나 진주질을 분비하는 외투막의 세포가 들어온 물질을 싸서 펄삭(Pearl sac)이라는 자루 모양의 조직을 만들어 둘레에 진주질을 분비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그러나 인간의 몸에 생기는 사리를 진주가 생기는 것과 유사하다는 해석은 수많은 사리가 한 사람의 몸에서 생기는 것을 감안할 때 설득력이 떨어진다.

생체 물질의 하나로 만들어지는 진주가 사리의 한 배경이 된다면 몸의 신진대사가 잘 이루어지지 않을 때 생길 수 있는 인체의 담낭의 담석이나 공팥의 결석심지어 위장에서 생기는 위석(胃石)이 사리가 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현대문명에서 컴퓨터에 많이 앉아 있으면 담석이나 결석이 생기는 수가 많은데 그것은 불교의 수도자들이 정좌하여 참선 생활을 평생 동안 이어갈 경우 사리가 많이 생기는 경우와 유사한 것이다.

 

요로결석(투모로우클리닉)

여하튼 인간의 몸을 이루고 있는 것은 대부분 유기물로 단백질지방탄수화물 등 생명현상과 관여하는 물질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이들 유기물질은 다비식과 같은 고온의 불길에서는 모두 연소되어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된다불길 속에서도 남을 수 있는 것은 무기물로 이루어진 뼈와 약간의 칼슘 성분으로 구성된 오색영롱한 사리뿐이다.

사리가 다양한 색깔을 만들어내는 것은 고온에서 뼈와 칼슘 성분 등으로 구성된 유리질 성분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그러나 투명하지 않은 사리들도 많다담석이나 결석은 콜레스테롤이 많을 때 생기기도 하는데 그 색갈이 노란색파란색 등 사리처럼 오색의 갖가지 색을 가지기도 한다.

연세대학교의 이무상 교수는 사리 자체를 분석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무엇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칼슘을 많이 포함한 신장의 결석이나 담석이 사리가 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우리 몸에서 가장 흔한 무기물이 칼슘이고 이 칼슘이 고열 속에서 다른 유기물질과 결합하여 어떤 화학변화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뼈를 제외하고 우리 몸에 생길 수 있는 무기물로는 콩팥의 결석이나 간이나 쓸개기관지에 생기는 담석 등이 대표적이다콩팥 결석이나 담석은 모두 칼슘을 포함하여 나이가 많아질수록 잘 생기며 사실 돌 자체는 우리가 밥 먹고 사는 동안 계속 만들어진다우리나라의 경우 유병률이 30%, 증상이 있는 유병률이 8%나 되기 때문에 매우 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의학계에서는 정좌한 채 몇 년씩 움직이지 않고 수행하는 스님들은 영양상태도 좋지 않고 신진대사가 원활할 수 없기 때문에 결석이 생길 수 있는 확률이 더욱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한다성철 스님 15년간을 앉아서 잠을 잤기 때문에 유래 없이 사리가 많이 나왔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전세일 박사는 보다 구체적으로 우리 몸 안에 생기는 결석(돌멩이)에 대해 설명했다.

 

우리 몸 안에서 돌멩이(結石)가 생긴다모래알도 생기고 자갈조약돌도 생기고 주먹만한 돌덩어리도 생긴다가장 흔히 생기는 장기가 담낭(쓸개)과 콩팥이다콩팥에서 방광으로 이어지는 통로를 요로라고 한다이 요로에 모래알이나 자갈돌이 생겨 있는 것을 요로결석이라 부른다요로결석은 비뇨기과에서 발병 빈도가 높은 중요한 질환으로 전체 환자의 12%나 된다.

(중략쓸개에 생기는 돌을 담석이라 하는데 여기에는 여러 가지 색깔이 있는 것이 흥미롭다콜레스테롤로 이뤄진 담석은 색깔이 노랗고 사이즈가 크며 가장 흔한 편이다칼슘이 주성분으로 이뤄진 담석은 검정색이 나타난다그리고 칼슘과 단백질이 섞여서 생긴 담석은 갈색을 띤다담석의 자극으로 염증이 생기는 것을 담낭염이라 하는데이런 경우는 오른쪽 가슴 밑과 바른쪽 어깨에 심한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담석으로 인한 통증은 견디기 힘들 정도로 심하다.

(중략이빨에 생기는 돌은 치석이라 한다음식을 섭취한 뒤에 치아에 부착되는 치태(dental plaque)와 침샘에서 분비되는 무기질이 합해져서 돌멩이가 생성된다침샘에 생기는 돌이 타석(唾石)이며귀밑샘턱밑샘혀밑샘 등에 생길 수 있다.

위장에서도 돌멩이가 생긴다이런 위석(胃石)은 이물질이 위내에서 지속적으로 응결되어 생성되는 것이다주로 우리가 삼킨 식물섬유모발(), 약물(), 플라스틱종이 부스러기 등에서 돌이 생겨난다.

통풍도 일종의 돌멩이이다요산이 축적돼 돌처럼 딱딱해지는데 가장 흔히 생기는 부위는 엄지발가락이다불교에서 얘기하는 사리(舍利)도 역시 돌인데우리나라 성철 스님에게서는 130여개의 사리가 나왔다고 한다.’

 

설철스님 정진

그러나 사리가 결석이라는 설명은 매우 아프고 고통스럽다는 것이다그런데 사리가 나온 스님은 모두 입적하기 전까지 결석으로 고통을 호소한 적이 없었다따라서 성철 스님의 경우 목 부위에서 나온 수많은 사리가 결석이라면 거동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서울대학교의 서정돈 교수도 사리가 결석이라는 의견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표명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담석 또는 결석론도 사리에 대한 과학적 분석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저 추론에 지나지 않는다더구나 담석 등의 칼슘 성분은 뼈보다도 열에 약하기 때문에 이 가설에 문제점이 있다그러나 시신을 단시간에 고열에서 처리하는 화장의 경우는 아주 큰 뼈를 제외하고는 모두 타버리지만그보다 긴 시간 동안 태우는 다비 의식의 경우 어떤 요인이 존재할지도 모른다.’

 

인체속의 결석(사진 전세일)

 그러나 다비식의 경우도 사리가 보통 사람에게서 거의 나오지 않고 수행을 많이 한 스님에게서 나온다는 점이다다비 의식에 어떤 요인이 있다면 다비식을 치른 거의 모든 사람으로부터 사리가 나와야 하는데 다비식을 한 모든 사람으로부터 나오는 것은 아니다.

일부학자들은 몸속에 있는 칼슘, 규소 등 금속이온이 산화하면 사리 같은 성분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일반인에게도 사리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채소금속이온이 많은 만큼 채식을 하는 스님들에게서 사리가 나올 확률이 더 높다고 설명한다.